<p></p><br /><br />오늘 세계를 보다는 정말 눈깜짝할 사이 날아가 버리는 미사일 얘깁니다.<br> <br>최근 중국도 러시아도 극초음속 미사일 시험발사에 성공했습니다.<br> <br>덩달아 북한도 개발에 성공했다고 주장하고 나섰는데, 만일 실전 배치가 되면 평양에서 서울까지 걸리는 시간은 단 75초입니다. <br><br>사드같은 방어체계가 무너진단 겁니다.<br><br>미사일이 전 세계를 다시 냉전시대로 돌려놓는 걸까.<br><br>한수아 기자가 짚어봅니다. <br><br>[리포트]<br>러시아 극초음속 순항 미사일 '지르콘'이 하얀 불빛을 내뿜으며 '고르쉬고프' 호위함에서 발사됩니다. <br> <br>음속의 9배 속도로 날아간 '지르콘'은 백해 해상에 띄운 400km 밖 표적에 명중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. <br> <br>[블라디미르 푸틴 / 러시아 대통령] <br>"마하 9 이상의 해상 발사 극초음속 미사일을 성공적으로 시험했고, 내년 초에 실전 배치할 겁니다." <br> <br>지난 2018년, 마하 6의 속도로 비행하는 극초음속 활공체 '싱쿵-2'의 시험 비행에 성공한 중국은 2019년엔 마하10의 '둥펑-17'을 열병식에서 공개했습니다. <br> <br>올 여름엔 핵무기까지 탑재할 수 있는 극초음속 미사일을 시험 발사하며 미국을 자극했습니다. <br> <br>[왕원빈 / 중국 외교부 대변인(지난 10월)] <br>"초음속 미사일 무기 개발에 뛰어든 첫번째 나라는 미국입니다. 그래놓고 중국의 이번 시험발사에 우려를 표하며 '중국위협론'을 펼치고 있습니다." <br> <br>통상 마하 5 이상이면 극초음속 미사일로 분류하는데 마하 5는 시속 6200km 정도로 평양에서 서울까지 1분 15초 만에 도달할 수 있습니다.<br> <br>대륙간탄도미사일, ICBM은 대기권 밖까지 나갔다가 목표물까지 포물선을 그리며 타격하지만 극초음속 미사일은 처음에는 ICBM처럼 높은 고도로 발사됐다 대기권 진입 후에는 비행기처럼 낮은 고도로 날면서 눈 깜짝할 사이에 지상과 해상의 목표물을 공격합니다. <br> <br>비행 중 궤도를 변경할 수도 있어 요격이 쉽지 않습니다.<br> <br>최근엔 북한도 극초음속 미사일 '화성-8형' 시험 발사에 성공했다고 주장했습니다. <br> <br>우리와 지리적으로 매우 가까운 북중러가 모두 극초음속 미사일을 개발한 셈인데, 이렇게 되면 사드 같은 미사일 방어 체계는 단숨에 무력화될 수도 있습니다. <br> <br>[제임스 액턴 / 카네기국제평화재단 핵정책프로그램 국장] <br>"극초음속 무기의 차별점은 속도 자체가 아닙니다. 속도와 장거리에서의 기동성을 한번에 갖췄다는 게 바로 차별점이죠." <br> <br>미국은 바짝 긴장하고 있습니다. <br> <br>자칫 우주 경쟁에서 옛 소련에 주도권을 내줬던 '스푸트니크 순간'이 재현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옵니다. <br> <br>[파리드 자카리아 / CNN 앵커] <br>"미국이 다시 한번 '스푸트니크 순간'을 맞이한 걸까요? 마크 밀리 미 합참의장이 중국의 미사일 시험발사를, 냉전시대 당시 소련의 스푸트니크 발사와 비교했습니다." <br> <br>이에 질세라 미국도 서울에서 부산까지 단 2분만에 주파할 수 있는 마하 20의 '애로우'를 몇 년 안에 실전배치하기로 했습니다. <br> <br>마하 27로 알려진 러시아 '아방가르드'에 맞서 10분 이내에 지구상 모든 표적을 타격할 수 있는 이 극초음속 미사일을 전략폭격기에 탑재하려는 겁니다.<br> <br>문제는 전세계 미사일 개발 경쟁이 군사적 충돌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는 겁니다. <br> <br>중국은 미국을 등에 업은 대만을 향해 툭하면 전투기를 띄우며 군사적 위협을 가하고 있고, 러시아는 우크라이나가 유럽의 군사동맹 '나토'에 가입하는 걸 막기 위해 접경 지역에 병력 10만 명을 배치했습니다. <br> <br>[미국 랜드연구소] <br>"초음속 무기 기술의 상호증강을 피해야 합니다. 불량 국가들 뿐 아니라 정상 국가들도 동참하면서 역내 불안정성을 증가시킬 수 있습니다." <br> <br>동서 신냉전 구도속에 자칫 작은 불씨가 분쟁 지역, 화약고로 옮겨 붙지 않을 지 전세계가 숨죽여 지켜보고 있습니다. <br> <br>세계를 보다, 한수아입니다. <br><br>영상편집: 김문영 <br><br /><br /><br />한수아 기자 sooah72@donga.com